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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대기

오늘의 하루

바나나쥬스 2009. 9. 4. 22:53
오늘은 휴가였다
평소 계획없는 날 휴가이면 늦잠자서 2시께나 일어나서 TV 채널만 변경하면서 집에서 뒹굴기 마련이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보내기 싫었다.
먼가 모범적(?) 이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사소한 일을 해보기로..

일단 아침엔 어딜 가야되서 9시에 겨우 일어나 자전거 타고 갔다가 볼 일 본뒤
서점에 들러서 읽고는 싶지만 사기엔 좀 아까운.. 책 하나 집어 읽어보고
(서점에서 앉아서 책 읽는거 해보고 싶었음! ㅋㅋ)
필요한 책 사들고 집으로 왔다.

밥하긴 귀찮아 어제 사 놓은 빵으로 간단하게 점심때우고 광진구정보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요샌 너무 집에서 드라마만 보는 것 같아 책 좀 읽을려구... 성남에 살때는 출퇴근시 지하철에서 좀 읽고 그랬는데
회사 근처로 이사온 이후로 책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던 터였다.
책을 빌리려면 도서관 회원가입을 해야돼서 증명사진 한 30분 뒤져서 찾고.. (결국엔 허무한데서 찾았다능)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으로 나섰다.
도서관이 강변 자전거길과 연결되어 있는걸을 지도로 확인하고 갈때는 그냥 일반 인도로 갔다가
올때는 강변따라 오기로 했다... 가는 길은 횡단보도도 많고.. 인도에 자전거길이 따로 없어서 가기 험난했지만 도착하는 데 성공
(자전거 타고 도서관이라.. 멜로드라마에 여주인공이나 할법한 일이지 않은가! ㅋㅋ)

회원카드를 발급받고 책을 찾으로 갔다.
도서관은 고향인 진해시립도서관과 대학교 중앙도서관밖에 안가봤는데
처음엔 대학 도서관만 생각하고 있어서 좀 작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교와는 비교대상이 아닌점에서
광진구 도서관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책들은 좀 상태가 안좋은게 많았지만.
책 고르기전에 도서관을 쭉 둘러보았는데 건물은 두개인데 가운데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한쪽은 책빌리는 곳이고 한쪽은 독서실.. 독서실쪽은 역시나 공부하는 젊은이(?) 들이 대부분 이었다.
책 빌리는 곳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있었다.. 할아버지들도 많이 계시고.
구경 한바퀴 한 다음 자전거를 계속 타서 갈증을 느껴 아이스 커피 하나 사서 강변을 보고 있으니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것이
기분이 좋았다. 예전같으면 혼자서 절대 이런거 못했을텐데..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다.
원래 빌려보고자 했던 책은 앞서 드라마로 본 백야행이었는데 (드라마의 감동을 잊기전에 읽고싶어서)
대출중이라 같은 작가의 다른 책 하나 집어 들고 걍 읽었다.
(도서관에 혼자 앉아서 책 읽는거도 하고 싶은것 중에 하나! 대학교때 해본건가 -ㅅ-)

그렇게 책을 읽고 마침 친구가 아산병원에 어머니 병간호로 와있어서 아산병원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
열심히 자전거 바퀴를 굴리면서 잠실철교를 지나 (프라임센터를 지나 ㅋ)
아산병원에서 친구와 밥을 같이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산병원. 처음 가봤는데 정말 크고 좋더라.. 병원인지.. 백화점인지 -ㅅ-;;;

그렇게 다시 강변자전거길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서 해보고 싶었던 것(?). 서점에서 책읽기. 커피마시며 쉬기. 도서관에서 책읽기.. 정말 사소한것이었지만
웬지 뿌듯한 하루였다. 그리고 도서관이 강변길이랑 바로 이어져 있어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언젠가 혼자서 영화보기에 도전을... ㅎㅎ;